선생과 황태자(先生과 皇太子)

  

[감상] 1970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발표된 송영의 대표작. 작가 자신이 해병대 장교 교육을 받던 중 무단이탈, 7년간이나 사회의 밑바닥을 떠돌다가 군 감옥에 수감되었던 체험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상황의 덫에 치이게 된 내향적인 지식인이 절망감과 비관적인 세계 인식, 어둠에 물든 자의식과 좌절감에 시달린다. 특히 지식인에 대한 증오로 그를 노려보는 황태자는 현실적인 위협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생은 인간의 실존적 한계 상황에 대한 동류의식을 통해 회복된다. 그의 울음은 그를 둘러싼 모든 비참과 절망을 해소하는 원초적인 공감대에 가 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