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일제가 만주사변을 일으킨 이후, 민족운동이 침체에 빠지고 국내에서도 공산주의 사상이 풍미하던 시기에 농촌 계몽 운동과 인도주의를 뼈대로 쓴 작품이다. 1932년 4월에서 1933년 9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으며 작자의 계몽사상이 가장 짙게 반영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광수의 계몽주의 문학은 이 작품으로 끝을 맺고 이후부터는 현실로부터 한 걸음 물러서서 범종교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작품 세계라 할 수 있는 <사랑> <무명> <세조대왕> <원효대사> 등 작품이 등장하게 된다. 지금 읽어보면 어딘지 신파조의 분위기가 강하지만 당시의 시대상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통찰력을 얻게 된다. 그리고, 당시 이광수를 비롯한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이 고민했던 숙제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무게를 갖고 있다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

 

[작가 소개]

이광수(李光洙, 1892-1950) : 한국의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사상가. 한국 근대문학의 선구자로 계몽주의, 민족주의 문학가 및 사상가로 한국 근대 정신사의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본관은 전주. 아명은 보경(寶鏡). 호는 춘원(春園)·고주(孤舟)·외배 등. 어렸을 때 부모를 여의고 유랑 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소년 시절에는 동학 활동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에 강한 민족주의적 성향을 띠었으나 일제 말엽에는 친일 행각으로 논란을 빚었으며 이 때문에 해방 이후 반민특위 활동에 따른 은둔 생활을 해야 했다. 한국전쟁이 벌어지고 서울에서 인민군에 납치돼 그 해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랑> <흙> 등 장편소설이 많으며 작품에는 초기에는 계몽주의적 성향이 강했으나 차츰 불교와 톨스토이의 사상적 영향을 받은 작품이 주류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