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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일제 시대, 감옥 생활(사상범일 거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을 하고 나온 한 인텔리가 평범하고 고단한 일상 생활에 부대끼며 느끼는 갈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작품과 달리 주인공이 주변의 잡다하고 세속적인 인물들과 그다지 괴리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작가의 시각에서 인텔리인 주인공과 주변의 인물들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똑같이 생활 때문에 고민하고, 비슷하게 속물적이다. 이런 점이 한설야와 비슷비슷한 인텔리겐차 작가의 차이일 것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로볼 수 있다는 것… 작가로서는 가장 소중한 자산의 하나가 아닐까. 제목 '이녕(泥寧)'은 진흙탕처럼 혼탁한 현실 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안주해가는 지식인의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작가 소개]
한설야(韓雪野, 1900-1963) : 소설가. 본명 한병도(韓秉道). 함남 함흥 출생. 도쿄 니혼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중학 교사를 거쳐 1925년 <조선문단>에 소설 <그 날 밤>이 추천되어 등단하였다. 카프(KAPF: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 창설에 참가했고, 1927년 이후 '프롤레타리아 예술선언' '프롤레타리아 작가의 입장에서' 등 평론을 발표한 강경파 좌익작가였다. 초기 작품은 만주·간도 등에서 개인적으로 겪은 농민들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그렸다. 카프 제2차 검거사건으로 투옥된 이후 장편 <황혼>을 발표, 지식인의 불안과 성장하는 노동계급의 삶의 현장을 그려냈다. 1940년부터 <매일신보>에 장편 <탑>을 연재했으며 해방 이후 조선문학건설본부의 노선에 반발하여 이기영·송영 등과 함께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을 결성했다. 이후 월북하여 초기 북한문단을 주도했으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을 지냈으나, 방탕과 출신성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1962년 말 숙청됐다.
[목차]
1. 침이라도 탁 뱉어 줘야
2. 그놈의 책 죄다 살라 버리고
3. 출옥하자마자 도청 취직
4. 남편 자랑들
5. 무서운 우치(愚痴)의 세계
6. 아내의 점액질
7. 자식들 점수 매기기
8. 새끼들은 뼈대가 있는 놈으로
9. 피들피들한 편편약질들
10. 사람은 어쨌든 나이 먹으면
11. 민력(民曆)과 무슨 비결책
12. 내일은 돝을 사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