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말 놀라운 사격 솜씨로군요."
나는 백작을 뒤돌아보면서 말했다.
"그렇지요."
백작은 대답했다.
"정말 기막힌 솜씨입니다. 그런데 당신도 사격을 잘하십니까?" 백작은 나에게 물었다.
"제법 쏩니다." 나는 드디어 이야기가 내 신변의 화제로 이어진 것을 기뻐하면서 대답했다.
"30걸음 떨어진 거리라면, 카드를 못 맞추는 일은 없습니다. 물론 이건 손에 익은 권총일 경우입니다."
"어머, 정말이에요?"
백작부인이 관심을 보이며 놀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여보, 당신은 30걸음 떨어진 곳에서 카드를 맞힐 수 있어요?"
"언젠가 시간이 나면 이 분과 한 번 시합을 해봐야겠소. 옛날에는 그래도 꽤 쏘는 솜씨였는데, 벌써 4년씩이나 권총을 손에 잡아보지 못했으니까..." 백작은 대답했다.
"아하!" 나는 힘주어 말했다.
"그러시다면 내가 장담할 수 있습니다. 백작께서는 20걸음 떨어진 곳에서도 카드를 맞히지 못하실 겁니다. 권총은 날마다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건 제 경험으로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 연대에서는 저도 내로라는 명사수였습니다만, 언젠가 권총을 수리하러 보내는 바람에 꼬박 한 달 동안 총을 손에 쥐어보지 못했습니다. 백작, 그래서 어떻게 된 줄 아십니까?"
"권총을 찾은 후 처음으로 쏘아 보았더니 25걸음 떨어진 곳에 술병을 놓고도 네 번이나 맞추지 못했습니다. 우리 연대에 입이 걸쭉한 대위가 있었는데, 이 친구가 우연히 그 모습을 보더니 저에게 그러더군요. '여보게, 아마 자네 손이 술병을 만지고 싶지 않은가 보이'라고 말입니다. 백작, 권총은 연습을 소홀히 하면 당장 팔이 둔해지는 겁니다. 제가 아는 가장 뛰어난 사수 한 사람은 매일, 적어도 점심 식사 전에 세 발은 반드시 쏘았습니다. 마치 보드카를 매일 한 잔 마시는 것처럼 이것을 거르는 일이 없었습니다."
백작 부부는 내가 드디어 활발하게 대화에 참여한 것이 기쁜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 뛰어난 사수의 솜씨는 어느 정도였습니까?" 백작은 나에게 물었다.
"이를테면... 백작, 벽에 파리가 한 마리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하죠. 백작 부인, 당신은 웃고 계시는군요. 하지만 하나님을 두고 맹세합니다만, 이건 절대 꾸민 얘기가 아닙니다. 파리를 보면, 그는 '꾸지카, 권총!'하고 소리칩니다. 꾸지카가 총알을 넣은 권총을 가지고 오지요. 그러면 꽝! 하고 한 발 쏘아서 파리를 벽 속에 처박아 버립니다!"
"그거 대단하군요!" 백작은 말했다.
"그런데 그 사람의 이름은 뭐라고 합니까?"
"시리비오라고 하였습니다, 백작."
"시리비오!" 백작은 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부르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