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더냐?”

 

“보이지 않으와요.”

 

“그럼…”

 

흥선은 필주에게 향하였다.

 

“몫 돌리게.”

 

필주는 바야흐로 몫을 돌리려 하였다. 그 때 밖에서는 또 소리가 났다. 이번에는 버석 하는 소리가 아니요 덜컥 하는 소리였다. 뒤를 연하여 또 한 번 덜커덕 하는 소리가 났다.

 

“왔다. 뛰자!”

 

순간 방안은 분란이 되었다. 차력들은 벌떡 일어서서 문을 지켰다. 흥선, 필주, 순규의 세 사람은 앞에 놓였던 돈을 네 것 내 것 할 것 없이 모두 긁어 각기 제 주머니에 넣으며 일변 불은 꺼버리며 일어섰다.

 

“내 돈―내 돈…”

 

상인들은 제 돈이라고 덤비어 대나, 그런 말에 구애될 세 사람이 아니었다. 내 돈 네 돈 할 것 없이 분란통에 흥선과 그의 친구들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이 때에 콰당콰당 하는 발 소리가 났다. 차력들이 벌써 안으로 건 문을, 잡아 낚는 소리가 들렸다.

 

“잡아라! 이 놈들 문 열어라.”

 

포교들이 온 것이다. 포교도 자그마치 오륙 인은 되는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