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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가볍고 유쾌하고 고상하게... 이것이 이반 일리이치가 삶에서 추구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런 목표를 어느 정도 성취한다. 그의 문제는 그의 목표를 이룩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 목표 밑바닥에 깔린 것을 보지 못했다는 데 있었다.
그 가볍고 유쾌하고 고상한 삶 밑에 깔려있던 무서운 진실이 어느날 그를 덮친다. 마치 매복하고 있던 것처럼. 이 잔인한 진실을 그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이것이 그의 고통의 근원인 것이다.
작품 서두, 이반 일리이치의 장례식에 찾아온 그의 동료들은 과거 이반 일리이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마치 떼를 지어 물 속으로 뛰어드는 쥐들처럼, 허위에 찬 이반 일리이치의 삶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이 작품이 발표됐을 때 러시아와 유럽 문단의 반응은 엄청난 것이었다. 모파상은 이 작품을 읽고 "나의 작품 1백편이 모두 쓸데없는 것이라는 것을 이 작품을 보고서 알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부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 외에, 문호 톨스토이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일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작가 소개]
레프 톨스토이(Leo Tolstoy, 1828-1910) : 19세기 러시아 최대의 작가. 귀신 같은 솜씨로 인생을 예술화함과 동시에 지고한 종교성과 도덕성이 그 특징이다. 귀족 출신. <부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이 대표작이며 체홉이 '농노 출신의 귀족'이라고 불린 것과 대조적으로 '귀족 출신의 농부'라고 불릴 만큼 러시아 농민들에 대해 짙은 애정을 지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