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明


이 광 수
 


[소개]

식민지 치하 조선. 미결수 환자들이 모인 병자 감옥. 온갖 파렴치범들이 한 방에 모였다. 감옥이라는 한계 상황에 더해 이들은 육체적 질병이라는 이중의 고통을 짊어지고 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서슴없이 내팽개치는 이들이지만, 이들이 궁극적으로 괴로워하는 것은 스스로의 '존엄하지 못함' 아닐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지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없는 인간상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점에 이 작품을 읽는 즐거움과 고통이 함께 녹아 있다. 식민지 치하 한국 문학이 낳은 결실 가운데 후세에 영원히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본격 문학 작품이라고, 감히 평가를 내려 본다.

 
[작가 소개]
이광수(李光洙, 1892-1950) : 한국의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사상가. 한국 근대문학의 선구자로 계몽주의, 민족주의 문학가 및 사상가로 한국 근대 정신사의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본관은 전주. 아명은 보경(寶鏡). 호는 춘원(春園)·고주(孤舟)·외배 등. 어렸을 때 부모를 여의고 유랑 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소년 시절에는 동학 활동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에 강한 민족주의적 성향을 띠었으나 일제 말엽에는 친일 행각으로 논란을 빚었으며 이 때문에 해방 이후 반민특위 활동에 따른 은둔 생활을 해야 했다. 한국전쟁이 벌어지고 서울에서 인민군에 납치돼 그 해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랑> <흙> 등 장편소설이 많으며 작품에는 초기에는 계몽주의적 성향이 강했으나 차츰 불교와 톨스토이의 사상적 영향을 받은 작품이 주류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