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하러 가는 길



솔 잎이 모다 타는 칙한 더위에

아버님 산소로 가는 산ㅅ길은

붉은 흙이 옷에 배는 강팍한 땅이었노라.



아 이곳에 새로운 길터를 닦고

그 우에 자갈을 저 나르는 인부들

매미소리, 풀 기운 조차 없는 산 등셍이에

고향 사람들은 또 어디로 가는 길을 닦는 것일까.



길은 골에 남포소리 산을 울리고

거치른 동네 앞엔

예전부터 굴러 있는 송덕비.



아버님이여

이런 곳에

님이 두고 가신 주검의 자는 무덤은

아무도 헤아리지 아니하는 황토산에 나의 가슴에



무엇을 아뢰이려 찾어왔는가

개굴창이 모다 타는 가믐 더위에

성묘하러 가는 길은 팍팍한 산ㅅ길이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