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렬



고운 달밤에

상여야 나가라

처량히 요령 흔들며



상주도 없는

삿갓 가마에

나의 쓸쓸한 마음을 실고



오날 밤도

소리없이 지는 눈물

달빛에 젖어



상여야 고웁다

어두운 숲속

두견이 목청은 피에 적시며

(시인춘추 1938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