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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 Kirschenfest
E. 글레에저
[소 개]
서양에 토속적인 문학이 있다면 이런 것 아닐까 하는 느낌을 주는, 소박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독일에서 일자리 없이 떠돌아다니는 한 뜨내기 일꾼과 우연히 만난 젊은 농사꾼, 그리고 그의 아내의 사랑과 인연이 시적으로 그려져 있다. 자칫 음습한 불륜의 그림자가 드리울 수도 있는 줄거리인데도 그런 불결한 느낌이 없다. 결말을 불교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간 것이, 20세기 들어 서구 지식인들의 유행이 된, 동양 정신에 심취하는 태도의 일환이 아닌지 궁금해진다.
[작가 소개]
에른스트 글레에저(Ernst Glaeser, 1902-1963) : 독일의 소설가. 헤센주 태생. <1902년생> <최후의 시민> 등 장편소설로 이름을 얻었다. 소설 <1919년의 평화>가 평화주의적, 좌익적인 분위기라고 해서 나치에 의해 책이 불태워지는 등 필화를 입어 한 때 스위스에 망명했다가 나중에 귀국했다. 종전 후에는 주로 평론가로 활동했다. 그는 라인이나 헤센, 바이에른 지방의 풍취를 묘사한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버찌 잔치>는 1936년의 단편집 <헛된 것>에 수록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