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제 린저

 

[소 개]

2차대전이 끝나고 폐허가 된 독일. 어머니와 어린 두 동생과 살아가는 열 세 살의 소년. 사람들도 먹을 것이 없는데, 어느날 삐쩍 마른 새끼 고양이가 이 집에 끼어 들어온다. 어머니와 동생들은 이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생활의 어려움을 알게 된 주인공 소년은 가족의 먹을 것을 나눠 가지는 이 작은 고양이가 미워서 견딜 수가 없다.

전쟁과 그 와중에서 파괴되는 소년의 동심이 섬찟하게 묘사돼 있다. 이 소년이 죽인 것은 고양이가 아니라, 자신과 어린 동생들의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그 순수함일 것이다.


[작가 소개]

루이제 린저(Luise Rinser, 1911- ) :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엄격한 도덕적 계율 밑에서 성장했다. 뮌헨대학에서 주로 심리학에 몰입, 아들러와 프로이트, 융 등에 심취했으며 1939년까지 교직에 있었으나 자신의 교육방법이 학교의 간섭으로 난관에 부딪치자 이후 문학의 길로 들어서 2차대전이 일어난 다음해 완성한 소설 <파문>으로 유명해졌다.

2차대전 당시에는 나치에 의해 작품이 판매 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남편이 나치 반대자로 낙인 찍혀 러시아 전선으로 끌려가 사망했으며, 린저도 투옥되기도 했다.

1950년 <생의 한가운데>를 발표해 전후 독일 문단뿐만 아니라 전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다. 1953년 <다니엘라>를 발표했으며 1954년 현대 작곡가의 거장이라 불리는 칼 오르프와 재혼했다. 거의 매년 꾸준히 작품을 펴내며 왕성한 문학활동을 계속했으며 세계 여러 나라의 인권 문제 등 사회적 활동도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