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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가운데 석양 빛마저 사라지고 하늘이 회색으로 바뀔 무렵 차는 오늘 밤 묵을 모오민 시에 들어갔다. 시의 성벽 밖에서 병정들이 그들을 가로막았다. 모오민 시는 적의 공격에 대비해 방어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 귀에 이상하게 늘어붙는 광뚱어로 20분이나 이야기를 주고 받고 난 후에 이들 두 백인은 걸어서 시의 문을 통과하라는 허가를 받았다. 포드 차는 성밖 오두막집에 남기고 화이트 씨의 하인이 지켰다. 화이트 씨는 직접 여행 가방을 들고 캠프용 침대는 콘스탄틴이 들도록 했다.
"아니, 나더러 그걸 들라면 내 발라라이카는 자동차 속에 그냥 놔두란 말입니까." 콘스탄틴은 어린애처럼 징징댔다.
"괜찮아. 자 빨리 해. 여길 관할하는 장군을 만나러 가야 해. 내 자동차를 징발 당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약간 빈정대는 말투로 화이트 씨가 말했다.
캠프용 침대를 한쪽 어깨에 메고 콘스탄틴은 화이트 씨의 뒤를 따라 절룩거리며 따라갔다. 한쪽 겨드랑이에 낀 발라라이카가 조그만 소리를 냈다. 지저분한 길이 복잡한 모양으로 둥그렇게 뻗어나간 가운데에 여관이 있었다. 궤짝처럼 초라한 그 건물 한 쪽은 약간 무너져 있었다. 그날 이 시가지가 폭격을 받은 것이다.
이 여관은 무너지기 전에도 제대로 된 숙소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폭격을 받은 후로는 전혀 수습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일꾼들은 대부분 도망쳐 버리고 여관 주인은 부서진 방에서 건져낸 가재도구를 지붕에 쌓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단 하나 남은, 상체를 벌거벗은 심부름꾼 소년이 이 여관에서 쓸 수 있는 유일한 방에 화이트 씨와 콘스탄틴을 안내했다.
"두 사람이 한 방을 써요?" 콘스탄틴은 벼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옷과 목욕을 안 한 자신의 몸을 생각하며 외쳤다. 처녀처럼 새 것인 저 여행 가방이 있는 곳에서 군복 상의의 기름 때 묻은 칼라 단추를 푸는 것은 생각만 해도 참을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여행 가방의 저 눈부시게 흰 빛이 마치 문명인이 야만인을 보듯이 그렇게 내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마치 육지의 등대에서 비추는 찬란한 빛이 눈에 거슬리는 장애물인 무인도를 비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앞뒤가 맞지 않는데...' 콘스탄틴은 생각했다. '이것이 나의 문제다. 나는 내 불결함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나를 더럽힌 것은 다름아닌 바로 내 자신이니까.'
"그래 두 사람이 한 방을 써야 해." 화이트 씨는 단호하게 말했다. "될 수 있는 대로 잘 해볼 수밖에 없어. 자네는 여기서 짐을 지키고 있게. 나는 장군을 만나서 차를 징발하지 않도록 당부할 테니까."
혼자 남아서 콘스탄틴은 지저분한 외투를 벗었다. 그는 옷을 벗으며 '화이트 씨가 돌아오면 열이 있으니까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자'하고 결심했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정말 열이 있는 것을 느꼈다. 머리와 상처을 입은 다리가, 온 몸의 뜨거운 피가 이 두 군데로 모인 것처럼 후끈거리며 아팠다. 한편 가슴과 허리 근처는 마치 얼음 물이라도 끼얹은 것처럼 차디찼다.
쓸쓸한 방에는 보기 싫은 테이블과, 거기 어울리는 딱딱한 의자 외에는 가구 하나 보이지 않았다. 벽의 움푹 패인 곳이 이를테면 침대였다. 거기에는 황갈색의 지저분한 발이 드리워 있었다. 콘스탄틴은 화이트 씨의 지붕 밑 방 청결한 침대보다 더 편안하게 이 관 같은 딱딱한 침대에 드러누웠다.
드러눕자 발에 더욱 열이 오르고 맥박이 심하게 뛰었다. 자기 다리를 자르는 모습이 상상 가운데 떠올랐다. 피가 튀고 근육이 잘라지고 톱이 뼈를 끊는다. 마취약의 효과는 아예 문제 밖이다. 벌써부터 열이 끓어올랐다. 무섭게 몸이 떨린다. 딱딱한 멍석 위에서 몸이 물고기처럼 뛰는 것 같았다. 뜨거운 공기를 호흡하면서도 뼈 속에 들어찬 것 같은 얼음이 풀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괴로운 상태를 사랑하는 심리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는 경련상태를 한층 크게 과장했다. 화이트 씨가 돌아와서 이런 모습을 보면 관심과 동정을 표시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겠지... 이렇게 생각하니 흡족했다. 그러나 정작 계단을 올라오는 화이트 씨의 무거운 발소리를 듣자 콘스탄틴의 눈은 재빨리 하얀 여행 가방 위로 옮겨갔다. 벼룩이나 더러운 냄새, 걱정하고 있던 그런 것만이 다시 머리에 떠올랐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우월감 깊은 화이트 씨의 얼굴엔 깊은 혐오의 감정이 선명하게 나타날 것이다...
"할 수 없다, 할 수 없어." 콘스탄틴은 이를 갈면서 외쳤다.
화이트 씨는 이 러시아인의 흐트러진 기분을 모르는 척했다. "자동차는 이제 뺏기지 않을 것 같네."
그는 계속 말했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인을 차에서 자도록 했어. 장군은 정말 정중한 사람이더군. 돌아올 때 사용할 허가증까지 내줬어. 그렇지만 이대로 라오쵸까지 가는 건 어려워. 거기까지 가는 길에서 지금 전투가 치열하다고 그러더군. 또 다리도 모두 파괴됐어. 적이 강 저쪽까지 와서 종일 시가를 폭격했다네. 자네 병을 얘기했더니 장군은 자네를 내일 산판 나무를 나르는 배로 라오쵸까지 강을 내려서 운반하는 게 좋을 거라고 하더군. 총격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대단하지는 않겠지. 그리고 나면 걱정 없어... 이 시의 남쪽에서 강이 반대로 꺾어지니까 전투 지역에서 멀리 떨어지게 되지. 강을 타고 내려가면 라오쵸까지 열 여덟 시간이면 도착하는 모양이야. 자네를 위해서 산판 배를 얻어 놨어. 정말 이곳은 참을 수 없을 지경이군."
화이트 씨는 더러운 방을 둘러보고 코를 찡그리며 말했다. "정말 이런 곳에서는 속이 다 울렁거려."
"할 수 없지. 미칠 것 같지만..." 콘스탄틴은 울먹거리다가 금방 울기 시작했다. 이미 그는 무서운 고통에 휩싸여 있어 참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울다니, 이 이상한 영국인으로서는 외인부대 병사로부터 예기하지 못한 반응이었으리라... 그런 생각이 잠깐 그의 머리를 때렸다. 그러니까 그건 그것으로 좋다 - 이렇게 형편없이 초라해졌지만 그래도 유아독존의 무인도 주민이니까.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역시 자기 자신이 싫었다.
불쾌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병적인 생각에 매달려 있기도 했지만 열이 있는 데다가 어울리지 않게 울기까지 하니 정말 스스로도 토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화이트 씨 역시 혐오스럽다는 표정이면서도 곁에 와서 돌봐 주었다. 기름 때가 묻은 칼라를 풀어 주기도 하고 손수건을 빌려 주고, 힘을 내도록 뜨거운 중국차를 시키기도 했다.
"내가 오뎃사에 있을 때 모습을 보셨어야 하는 건데..." 발작 사이사이에 콘스탄틴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인이 나에게 반해 버렸다오. 당신은 하필이면 나의 가장 비참한 면밖에 보고 있지 않아요."
화이트 씨는 콘스탄틴의 타는 듯한 이마에 얹으려고 비단 손수건을 냉수에 적시면서도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는 접은 캠프용 침대에서 베개를 꺼내 콘스탄틴의 머리 밑에 그것을 넣으려다, 약간 주저했다. 그러나 그는 일순 체념하고 결심한 듯이 깨끗한 조그만 베개를 콘스탄틴의 머리 밑으로 밀어 넣어 주었다.
"그 무렵엔 비단이 아니면 몸에 걸치지도 않았지요." 콘스탄틴은 얌전한 목소리로 말했다. 머리 속에서 열이 파도처럼 소용돌이치자 그는 까닭 없이 아무 잘못도 없는 화이트 씨에게 잔인한 마음이 생겨서 터무니 없는 말을 퍼붓고 싶어졌다.
그날 밤 화이트 씨는 캠프용 침대에 잠깐씩 몸을 눕혔을 뿐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위생병 경험을 살려 간호를 한 것이다. 날이 희끄무레하게 샐 무렵 겨우 한 시간 가량 눈을 붙였을 뿐이다.
밖의 총성으로 잠에서 깨어난 콘스탄틴은 침대 위에 누운 채 화이트 씨의 잠자는 얼굴을 바라봤다. 콘스탄틴의 열은 내렸고 이제 오히려 한기가 날 것 같은 느낌이며 뭔가 불안했다. 자기는 몸을 움직여서는 안 되는 병자의 처지다. 병자인 자기를, 끊임없이 총성이 울리고 위험이 가득 차 있는 곳으로 산판 배를 타고 떠나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여인숙에서 자기는 최악의 추태를 보였고 자기를 데리고 가는 사람도 그 추태를 보았다. "이 무서운 기억을 어떻게 해서든 고쳐 놔야 한다. 화이트 씨가 나에 대한 추악한 기억을 없애버리기 전에는 이 사람을 떠나서는 안된다." 콘스탄틴은 마음 속으로 맹세했다. 그는 누운 채 자기를 데리고 가는 사람의 얼굴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그 얼굴을 증오하며. 이 정나미 떨어지는 밤이 새기 전에 가장 지독한 추태를 본 눈이 영원히 감겨 뜨지 않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바랐다.
그러나 화이트 씨는 갑자기 눈을 떴다. "큰일났다!" 그는 시계를 보며 말했다. "벌써 일곱 시야. 날이 샐 때쯤 계단으로 오라고 산판 배 주인에게 말해 놨는데."
"머리가 이상해진 것 아니오?" 콘스탄틴은 큰 소리로 외쳤다. "저 총소리를 들어봐요. 아주 가까운 곳에서 나는 소리요. 더구나 내가 병자라는 걸 언제쯤이나 알게 되겠소? 난 걷지도 못해... 이런 판에 중군 놈들 살인자들이 들끓는 가운데를 지나갈 수는 없어."
화이트 씨는 쇼팡의 멜로디를 살짝 휘파람으로 불면서 화를 꾹 누르며 방에서 나갔다. 곧 밖에서 광뚱어로 여관 주인과 뭐라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온 그는 말했다. "산판 배 주인이 기다리고 있어. 그는 오늘부터 이곳에 퍼부어질 폭격을 피해 달아나려고 해. 백 야드 쯤 떨어진 곳에 배를 매두고 있어. 강 굽이만 돌면 총탄이 미치지 못할 거야. 자 서둘러야 해. 자네는 한 시라도 빨리 병원으로 가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야 해. 그게 서로 좋은 거야."
정 떨어지는 하룻밤을 새면서 지칠 대로 지친 콘스탄틴은 아무 말도 않고 눈을 감고 얼굴을 벽으로 향한 채 누워 있었다. 전투가 벌어져 총성이 울리는 위험한 곳으로 대담하게 뛰어나가기에는 정말 몸의 상태가 나빴다. 그러나 될 수 있는 대로 방해를 하자, 질질 끌고 버텨서 이 폭군을 방해하는 비겁한 방법 말고는 다른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 바보야, 일어나야 해." 화이트 씨가 병자의 베개를 갑자기 빼며 소리쳤다. "일어나지 않으면 목을 끌고 강까지 데리고 가겠어."
더러운 목! 콘스탄틴은 곧 일어났다. 이제 영영 이 사나이의 경멸을 지워버릴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든 이 사나이로부터 멀리 떨어지고 싶다. 나의 세계에서 이 사나이를 쓸어내 버리고 싶다. 이 사나이가 죽어 없어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그는 마음 속으로 참을 수 없을 만큼 간절하게 바라고 또 바랬다. 이 격렬한 욕구의 힘으로 그는 침대에서 굴러 나왔다. 그리고 여관 주인에게 돈을 주고 나서 그 답답할 정도로 날씬한 여행 가방에서 종이로 싼 것을 몇 개 꺼내는 화이트 씨를 아니꼬운 듯 바라보았다.
"비스킷과 페이스트가 좀 남아 있어." 화이트 씨가 미안하다는 듯 말했다. "이것 밖에 없지만 내일 아침 라오쵸에 도착할 때까지는 요기가 될 거야... 우선 자네를 강까지 데려다 주고 이걸 가지러 다시 와야겠어."
화이트 씨는 이 혼란하고 이상한 상황에서도 자세하고 질서정연한 계획을 세우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콘스탄틴이 본 그 모습, 넥타이 걸이에 넥타이를 걸 때 본 그 태도로 유유하면서도 진지하게 은으로 된 솔로 윗도리를 털었다. 굴욕적인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 환경 속에서도 이 빈틈 없는 사나이는 조용하고 초연하게 자존심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사람을 해치려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피해를 당한다. 콘스탄틴도 역시 그것을 막연히 알 수 있었다.
"자,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어." 화이트 씨는 여행 가방의 벨트를 조이면서 일어서서 콘스탄틴에게 말했다. 뭔가 다른 여지를 주지 않는, 확실한 결말을 지으려는 태도가 드러났다.
두 사람은 여관을 나왔다. 바리케이트를 친 길 양쪽으로 초라한 상점들이 있었다. 강까지 급하게 경사가 진 그 길엔ㄴ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 소총을 발사하는, 회초리 휘두르는 소리가 그들이 걷는 동안 공기를 울렸다. 총소리가 벽에서 벽으로 날카롭게 번져 갔다.
이제 한 발자국만 더 걸으면 어쩔 수 없이 총탄이 날아다는 곳에 몸을 내던져야 한다. 콘스탄틴은 "위험해... 정말 이건 위험한 짓이야"하고 중얼거리며 갑자기 발에 뿌리라도 난 듯 서 버렸다.
"다리가 썩도록 그냥 놔두는 것보다는 덜 위험하지." 화이트 씨는 큰 손으로 조그만 러시아인의 팔을 잡고 층계에서 끌어내렸다. 콘스탄틴은 지금까지 부끄러움을 당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새삼스레 자기의 공포감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았다. 어린애처럼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텼으나 당해내지 못하고 그 구세주의 뒤를 두리번거리며 따라갔다. 그리고 조그만 배 위로 억지로 밀려 들어갔다.
"자, 비스킷을 가져가, 그럼 안녕. 행운을 비네." 화이트 씨는 큰 소리로 말했지만 마음 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유쾌한 미소가 비로소 그 얼굴에 떠올랐다. 잠시 후 두 사람 사이에는 비가 내리는 공기가, 그리고 춤추는 수면이 차츰 그 거리를 넓혀갔다.
"개 자식아, 뒈져 버려라!" 콘스탄틴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묘하게 화이트 씨의 다리가 앞으로 구부러지며 덤벼들 것 같은 자세로 변했다. 영국인의 얼굴에는 아직그 미소가 남아 있었다. 그는 마치 우주에 뛰어드는 것처럼 보였다. 한 손을 흔들며 다른 한 손은 가슴을 쥐었다. "안녕, 행운을..."하고 다시 한 번 말하려는 것처럼 미소 띤 얼굴을 콘스탄틴 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계단 위에 쓰러지며 대머리의 벗겨진 부분이 물에 닿았다. 불과 오 분 전에 솔질을 한 윗도리에 흙탕물이 묻었다.
산판 배의 사공 부부가 큰 소리로 뭐라고 소리쳤다. 그들은 콘스탄틴의 주의를 그 쪽에 돌리려고 불렀으나 그는 이미 이십 야드 쯤 건너편 넘어진 사나이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사공 부부는 더 빨리 노를 저어 배를 몰고 싶었지만 콘스탄틴이 과연 그것을 원하는지 그렇지 않으면 다시 돌아가서 동료를 도와줄 것인지 그들은 알 수 없었다.
"계속 노를 저어... 그대로 말이야." 콘스탄틴은 러시아어로 소리쳤다. 그리고 배가 방향을 꺾어 흐름을 타는 순간 노를 주워 들고 배의 속도를 더 빠르게 하려고 애썼다. 드디어 다시 섬으로 돌아온 이 무인도 거주민 주위를 물이 점차 넓게 둘러싸고 있었다. 노를 쥔 콘스탄틴은 배에 흔들리면서 뒤를 돌아보며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뒤로 제쳤다. 저 우연의 한 발이 은인의 머리에 박혀 그로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기억을 깨끗이 씻어버린 지금, 콘스탄틴은 앞으로 이 강의 굽이까지 가는 동안 있을 총격 따위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