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윌리는 가만히 내 보석 장식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윌리야, 그걸로 끝난 거야?"

"아니야, 아직 조금 더 남아있어!" 윌리가 대답했다. "그 때부터 몇 백 년, 아니 실은 몇 천 년이 지난 뒤에 말이야, 사실은 작년에 생긴 일인데... 이집트에 살던 영국 사람들 몇 명이 라 왕의 무덤을 발견한 거야. 그 무덤을 파 보니 다른 보석들과 함께 내 보리도 나타났지.

다른 황금 그릇들은 햇빛이 비추이자 모두 스르르 무너져내렸어. 그러나 내 보리는 그렇지 않았어. 영국 사람들은 그 보리 알들을 영국으로 옮겨왔어. 그리고 마침 우리 아버지 집 앞을 지나게 된 거야. 그리고 옛날 그 이집트 사람처럼 잠시 쉬게 된 거야.

그 사람들은 갖고 온 것을 아버지와 나에게 보여 주었어. 그래서 나도 한 번 만져 보았지. 그랬더니 정말 그 보리는 옛날 내가 넣어두었던 그 보리더군.

윌리는 나를 보고 빙긋 웃었다. 기분 좋은 미소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한 알이 내 손바닥에 붙어서... 그래서 이 밭 한가운데에 심었어..."

"그럼 그것이 이 밭에서 자라났다면..." 나는 윌리에게 물었다. "이 줄기가 여기 베다 만 것들 사이에 남아 있겠구나?"

보리 자르는 기계가 돌아가며 마지막 보리 줄기들을 베어내고 있었다. 윌리는 앞장을 서며 나에게 따라오라고 손짓을 했다. 우리들은 얼마 남지 않은 황금빛 물결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윌리는 그리고 어떤 보리 이삭을 가리켰다. 그 이삭은 주위의 다른 어떤 이삭보다 굵었다. 그리고 햇빛을 받아 어떤 이삭보다도 밝게 빛나고 있었다.

"저게 바로 그 보리냐?" 나는 윌리에게 물었다.

윌리는 마치 장난꾸러기처럼 씩 웃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확실히 다른 것보다 더 빛나는구나!" 내가 말했다.

"응..." 바보 윌리가 대답했다. "이집트 왕과 보리 중에서 어떤 것이 더 가치가 있는 거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