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The Daffodils

 

나는 외로이 헤매었네 마치

하늘 높이 골짜기와 산 위를 떠도는 구름처럼

문득 나는 보았네 수없이 많은

금빛 수선화가

호숫가 나무숲 아래

산들바람에 흔들거리며 춤추는 것을




은하수 가운데서 반짝이는

저 별들처럼 결코 멈추지 않고

수선화들은 호숫가를 따라 줄을 지어서

끝없이 저 멀리 피어 있었다네

그 순간 나는 보았네 수만 송이 수선화

흥겹게 고개 끄덕이며 춤추는 것을.




그들 옆에서 호수도 물결치며 춤춘다 그러나

흥겨워하는 모습이 어찌 수선화를 앞서랴

시인이 어찌 유쾌하지 않으랴

나는 보고 또 보았다, 그러나 이런 광경이

내게 얼마나 값진 것을 주었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




이따금 멍해지고, 아니면 깊이 생각에 잠겨

긴 소파에 누워 있을 때

수선화들은 다시 내 눈앞에서 반짝인다

고독한 축복을 누리는 내 마음의 눈에;

그러면 내 마음 또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함께 춤을 추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