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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마을
맑은 강 한 굽이 마을 감싸 흐르고
기나긴 여름 강마을 한가롭기만 하네
제비는 제멋대로 처마를 들나들며
강물의 갈매기는 서로 엉켰다 멀어졌다
늙은 아내는 종이에 바둑판을 그리고
어린 아들은 바늘 두드려 낚싯바늘 만드네
병약한 몸에 약 말고 무어가 필요하리요
미천한 이내 몸 바랄 것이 더 있으랴
江村
淸江一曲抱村流
長夏江村事事幽
自去自來梁上燕
相親相近水中鷗
老妻畵紙爲棋局
稚子敲針作釣鉤
多病所須唯藥物
微軀此外更何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