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별이여
Bright Star


빛나는 별이여

나 또한 너처럼

한결같은 모습이길 바라노라

그러나 너처럼 홀로 빛나면서

밤하늘에 드높이 솟아

자연계의 잠을 잊고 정진하는 은둔자 되리라

인간 세상의 주위를 깨끗이 씻어주는

출렁이는 저 바다 물결

성직자다운 그 행동을

영원히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자 함은 아니니

혹은 산과 황량한 벌판에 사뿐히 내려앉은

백설의 새 단장을 지켜보려는 것도 아니라



아니다, 그건 아니라

나는 오직

보다 더 한결같고, 보다 더 변함 없이

내 아리따운 연인의 무르익은 젖가슴을 베개 삼아

영원히 그 아늑한 축복을 향유하며

영원히 그 감미로운 설레임 가운데 깨어나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내 연인의 고운 숨결 들으며

나 영원토록 살고자 함이라

그렇게 못할 바에는 차라리 나 여기에

아련히 숨을 거두고 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