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 째앵하게

내려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어난 다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다알리아.

 

시악시야, 네 살빛도

익을 대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 대로 익었구나.

 

시악시야, 순하디 순하여다오.

암사슴처럼 뛰어다녀보아라.

 

물오리 떠돌아다니는

흰 못물 같은 하늘 밑에.

 

함빡 피어나온 다알리아.

피다 못해 터져나오는 다알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