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