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문단 활동 초기에 나 빈은 감상적이고 영탄적인, 낭만주의의 색채가 짙었으나 이 작품을 <조선문단(朝鮮文壇)>에 발표하면서 객관적이고 사실주의적 작풍을 정립한 것으로 평가된다. 마을의 부자인 한 노인과 그 밑에서 머슴살이를 하는 젊은 내외 사이에 벌어지는 비극을 묘사한 작품. 거기에 인간의 원초적인 정념과 애증이 얽혀들면서 갈등 구조를 만들어간다.


[작가 소개]

나도향(羅稻香, 1902-1926) : 본명 경손(慶孫). 필명은 나 빈(羅 彬), 도향은 호. 서울 출생. 배재고보를 졸업하고 경성의전(京城醫專)에 다니다가 도일했으나 학비를 마련하지 못하고 귀국했다. 1921년 <백조(白潮)> 동인으로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단편 <젊은이의 시절>, 장편 <환희> 등을 발표했다. 1923년에 <17원 50전> 등을 발표하면서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를 보여주었고, 1925년에 <물레방아> <뽕> <벙어리 삼룡이> 등으로 객관적인 사실주의적 경향을 보여 주었다. 작가로서 완숙의 경지에 접어들려 할 때 요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