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식민지시대 농민소설로는 드물게 식민지 농업정책에 대한 직접 비판을 담고 있다. 군청에서 목화를 심으라고 했는데도 콩을 심었다가 군청기수의 압력을 받았던 농민들이 단결하여 압력을 물리치고 나중에 농민조합 지부를 결성한다는 줄거리디. 검열 삭제로 인한 복자표시(여기서는 '略')가 많아서 세부 묘사에 손상이 있고, 추상성과 줄거리 구성의 도식성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민족문제와 계급문제를 식민지 농정에 대한 반발이라는 설정으로 이어가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작가 소개]

권 환(權煥, 1903 -?) :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일본 야마가다고교를 거쳐 교토대학 독문과를 졸업했다. 안막, 임화 등과 카프 동경지부 무산자사에서 활약하다 귀국하여 1930년의 카프 제2차 방향전환을 주도한다. 특히 <조선예술운동의 당면한 구체적 과정>이란 논문에서 볼셰비키적 대중화를 위한 10개항의 창작제재 규정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일본 나프 중앙위원회의 <예술 대중화에 관한 결의>에 제시된 내용의 번역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중외일보·중앙일보·조선일보 기자를 역임하고 조선여자의 학강습소 강사, 카프 간부를 지내면서 늘 카프 극좌파의 입장을 지켰다. 해방 후 윤기정·송영과 함께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에 참여했으나 나중에 조선문학가동맹으로 합쳐질 때 집행위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