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개]

지금도 여전히 읽히고, 사랑 받는... 우리 문학에서 몇 안 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작품성을 떠나 이 작품의 이러한 위치는 무척이나 소중한 것으로 여길 만하다. 달이 환하게 비치는 메밀 밭 사이를 걷는 풍경의 묘사가 이 작품의 표현 그대로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당장이라도 진한 메밀꽃 향기가 풍겨오는 것 같다.

[작가 소개]

이 효 석(李孝石, 1907-1942) : 소설가. 장편소설보다 단편소설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이국에 대한 동경을 소설화했다. 호는 가산(可山). <메밀꽃 필 무렵> <분녀(粉女)> 등의 단편이 유명하며, 자연과의 친화성을 꾀한 작가, 성(性)의 문제를 도덕적 상상력의 권외에서 접근한 작가, 이국 취미에 유달리 깊게 빠진 작가 등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인간산문(人間散文)> <장미 병들다> 등 후기작들은 비록 현실적응의 논리나 허무주의적 태도를 강조하면서도 시대고, 명분과 양심, 역사의식 등의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가졌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