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일본의 광산에서 일하는 조선인 노동자와 일본인 노동자의 패싸움과 그를 넘어서는 계급적 연대감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인 조선인 노조 지회장이 이것은 노동자의 단결을 막으려는 자본가의 수작이라고 말리나 설득력이 부족하다. 결국 계급투쟁을 중시하는 위원장 등에 의해 일본 노조 산하에 조선인 노조도 합쳐져 자본가에 대항한다는 결말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일본에서의 노동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으로 계급문제와 민족문제의 관계에 대한 문제제기라는 의미를 갖는다. 있다. 그러나 민족해방운동이 계급운동과 배타적일 수 없는 식민지 조선의 현실에서 이는 당시 프롤레타리아의 국제적 연대를 중시하자는 볼셰비키 창작방법론에 관념적으로 추종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작가 소개]

송 영(宋影, 1903-1978) : 소설가·극작가. 본명 무현(武鉉), 필명 송동량(宋東兩). 서울 출생. 배재고보를 중퇴, 집안이 몰락한 후 일본에 건너가 막노동을 하였다. 귀국 후 1922년 국내 최초의 계급문학운동 단체인 염군사(焰群社) 조직에 참여하고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에도 가담하였다. 1925년 <개벽>에 단편 <늘어가는 무리>를 발표한 이래, 노동자계급의 삶을 작품의 대상으로 설정하고 이를 형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작품에는 자전적 체험의 냄새가 짙다. 희곡·소년문학 등 현장성에 치중한 계급문학운동의 다양한 방식을 모색하던 중, 1931년 카프 1차 검거사건과 1934년 2차 검거사건 때 검거되었다. 이후 소시민적 삶이나 현실에서 의식의 패배를 그리는 분위기로 변모하였다. 광복 후 월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