福德房

[소개]
일제의 식민지 체제가 조선반도에서 거의 완성돼가는 1930년대 후반의 서울 뒷골목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자본주의 질서가 엄청난 힘으로 개인의 삶을 규정하는 상황에서 초시니 참의니 하는 구시대의 낡은 호칭으로 서로의 정체성을 확인해야 하는 이들의 삶은 힘겹고 소외되어 있다. 당시에도 이미 토지 투기가 서민들의 재산 형성과 사회적 신분 상승의 중요한 수단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도 흥미롭다.

[작가 소개]
이태준(李泰俊, 1904-?) : 소설가. 호 상허(尙虛) ·상허당주인(尙虛堂主人). 강원 철원 출생. 휘문고보를 나와 일본 조치(上智)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시대일보>에 <오몽녀(五夢女)>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구인회(九人會)에 가담했고, 이화여전 강사, <조선중앙일보> 학예부장을 역임했다. <가마귀> <달밤> <복덕방> 등의 단편은 인물과 성격의 내관적(內觀的) 묘사로 한국현대 소설 기법의 바탕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장> 지를 주관하다가 광복 후 '조선문학가동맹'에서 활동했으며 이후 월북했다. 소설집 <구원(久遠)의 여상(女像)> 외에 <해방전후> 등 작품이 있으며 <문장강화(文章講話)>란 문장론 저술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