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도회 생활에 지치고 심란해진 사나이가 15년 동안 못 만났던 동창의 소개로 사냥에 나선다. 오래 잠들어 있던 야성을 일깨우며 거친 야외에서 뛰는 상쾌한 기분… 그러나 이곳에도 어김없이 인간 세상의 복잡한 질서는 잠복하고 있다. 사냥한 멧돼지 고기를 누군가 훔쳐가면서 드러나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갈등. 단돈 삼십 원 때문에 달아날 수 있는 사나이에게는 세상이 얼마나 넓으랴! 주인공이 이번 사냥에서 본 진짜 야성은 바로 그 사나이에게 숨어 있었는지 모른다.


[작가 소개]
이태준(李泰俊, 1904-?) : 소설가. 호 상허(尙虛) ·상허당주인(尙虛堂主人). 강원 철원 출생. 휘문고보를 나와 일본 조치(上智)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시대일보>에 <오몽녀(五夢女)>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구인회(九人會)에 가담했고, 이화여전 강사, <조선중앙일보> 학예부장을 역임했다. <가마귀> <달밤> <복덕방> 등의 단편은 인물과 성격의 내관적(內觀的) 묘사로 한국현대 소설 기법의 바탕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장> 지를 주관하다가 광복 후 '조선문학가동맹'에서 활동했으며 이후 월북했다. 소설집 <구원(久遠)의 여상(女像)> 외에 <해방전후> 등 작품이 있으며 <문장강화(文章講話)>란 문장론 저술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