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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1925년 <개벽>호에 발표했으며, 나도향의 후기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노름꾼의 아내 안현집은 무식하고 정조 관념이 거의 없는 여자이다. 동리의 돈 있는 인물들과 어울려 헤프게 몸을 맡기던 그는 뒷집 머슴인 삼돌이와 남의 뽕을 훔치러 갔다가 들켜 뽕지기에게 몸을 맡긴다. 평소 안현집을 노리던 삼돌이는 온 동리에 이 소문을 퍼뜨리고… 가난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도덕 혼미와 성 질서 실종을 다루고 있다.
[작가 소개]
나도향(羅稻香, 1902-1926) : 본명 경손(慶孫). 도향은 호이며 필명은 나빈(羅彬). 서울 출생. 배재고보를 졸업하고 경성의전(京城醫專)에 다니다가 도일했으나 학비를 마련하지 못하고 귀국했다. 1921년 <백조(白潮)> 동인으로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단편 <젊은이의 시절>, 장편 <환희> 등을 발표했다. 1923년에 <17원 50전> 등을 발표하면서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를 보여주었고, 1925년에 <물레방아> <뽕> <벙어리 삼룡이> 등으로 객관적인 사실주의적 경향을 보여 주었다. 작가로서 완숙의 경지에 접어들려 할 때 요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