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 모멸감을 참아가며 하는 공장의 회계 일을 제외하면 특별히 자기 일이라는 것을 갖지 못한 병일이라는 청년. 그가 사는 도시에 비가 내린다. 공장과 하숙을 오가다 만난 사진관의 주인. 그와 술잔을 나누며 주인공은 속물인 사진관 주인과 그와 대조적인 스스로의 사는 방법 어느 것도 긍정하지 못하는 자신을 뼈저리게 자각한다. 일제 시대 당시로서는 드물었던 심리 소설적 기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 소개]

최명익(崔明翊, 1913~?) : 필명 유방(柳坊). 평남 평양 출생으로 평양고보 졸업. 1928년 홍종인, 김재광, 한수철 등과 함께 동인지 <백치>를 발간. 1930년 <중외일보>에 <붉은 코>를 발표. 1936년 단편 <비오는 길>을 발표하면서 등단. 1937년 유항림, 김이석 등이 주관한 동인지 <단층>에 관계했다. 1945년 평양의 문예단체 <평양예술문화협회>의 회장 역임. 심리주의적 수법과 인간의 내면 세계에 대한 천착이 특징이다. <무성격자> <심문(心紋)> 등 작품이 당시 지식계급의 불안의식을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