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1925년 5월 <여명(黎明)> 창간호에 발표되었다. 추남인데다 벙어리인 오생원댁의 머슴 삼룡이. 새로 들어온 주인댁 새아씨가 망나니 남편에게 구박과 매질을 당하는 것을 애처로이 여기는 심정이 그것이 연정으로 변한다. 그는 새아씨를 사모하다가 매를 맞고 쫓겨나나 오생원 집에 불이 나자 집안으로 뛰어들어 주인과 새아씨를 안고 지붕으로 올라간다. 이 작품은 1929년 나운규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작가 소개]

나도향(羅稻香, 1902-1926) : 본명 경손(慶孫). 필명은 나 빈(羅彬), 도향(稻香)은 호. 서울 출생. 배재고보를 졸업하고 경성의전(京城醫專)에 다니다가 도일했으나 학비를 마련하지 못하고 귀국했다. 1921년 <백조(白潮)> 동인으로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단편 <젊은이의 시절>, 장편 <환희> 등을 발표했다. 1923년에 <17원 50전> 등을 발표하면서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를 보여주었고, 1925년에 <물레방아> <뽕> <벙어리 삼룡이> 등으로 객관적인 사실주의적 경향을 보여 주었다. 작가로서 완숙의 경지에 접어들려 할 때 요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