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

Trees

 

나는 결코 볼 수 없으리라

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나무는 그 굶주린 입술로 입맞춘다

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에

 

나무는 종일 하나님을 바라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한다

 

나무는 여름철 그 풍성한 머릿카락에

방울새의 보금자리를 꾸며주기도

 

그 가슴에는 눈이 쌓이고

비를 벗 삼아 다정하게 살아가네

 

시를 만드는 것은 바로 나 같은 바보들

하지만 나무를 만드는 것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