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스 강 둑길

The Embankment

(매섭게 추운 밤에 쓰러진 어떤 신사의 상상)




언젠가, 내 격정을 불러일으키던 바이올린 소리

딱딱한 도로 위에서도 황금빛으로 빛나는 발뒷꿈치를

나는 볼 수 있었다네



바로 이런 따스함이 시의 소재인 것을



신이시여, 내겐 작고 낡은 담요

별들이 점점이 좀먹듯 수놓아진 저 하늘을

내 몸에 두르고 안락하게 눕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