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A piece of News

E. 웰티
 

[소 개]

가끔 집 근처의 길로 나가서 지나가는 운전수들과 잠자리를 함께 하는 여인. 어느 비오는 날, 또다시 낯선 남자와 함께 하고 커피 봉지를 받아온 이 여인은 그 봉지를 싼 신문지에서 묘한 기사를 발견한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살인 사건과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실은 발생해야 하는 살인 사건 사이의 긴장감이 천둥 번개가 치는 날씨 속에서 팽팽하게 흐른다. 일상 속에 묻혀 지나가는 인간의 죄악은 항상 이런 돌출구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끔찍한 비명과 핏줄기가 터져 나오는 싸구려 공포 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공포감을 선물한다.


[작가 소개]

유도라 웰티(Eudora Welty, 1909- ) : 미시시피 잭슨 출신으로 위스콘신대학, 콜롬비아대학에서 공부한 후, 고향에서 유유자적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현대 미국 여성작가 가운데 새로운 문제의식과 기법을 소유한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된다.

이 작가는 내면적.주관적 이미지를 적확한 사실 묘사로 조화시키는 능력이 특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분위기가 그의 작품에서 무척 강력한 박진감을 빚어낸다는 것이다.




그녀는 방금 밖에서 돌아왔다. 그리고 거실의 난로 앞에 두 다리를 딱 버티고 서서 머리를 숙이고 젖은 금발 머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마치 고양이가 자기의 어리석음을 탄식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그녀는 무언가 나직한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텅 빈 방 안에서는 사실 무슨 말을 해야 어울릴지 모르겠다.

"비, 지독하게 오는 비..."

그녀는 이런 말을 마치 노래하듯 되풀이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녀는 몸을 말리기 위해 조금 몸을 돌려 머리를 숙였다. 노란 머리카락이 앞으로 드리워지면서 서로 얽혔다. 그리고 스커트를 걷어 올려 그 안에 온기(溫氣)를 집어넣었다.

곧 그녀는 얼굴이 불그레해졌다. 그리고 테이블로 다가 가서 조그마한 종이 꾸러미를 집어 들었다. 겉을 싼 신문지를 펼치자 커피 봉지가 나왔다. 봉지에는 붉은 글자로 '견본'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녀는 신문을 조심스럽게 손에 들었다.

"그 남자는 왜 하필이면 이걸 신문지에다 쌌을까..."

그녀는 숨을 들이쉬고는 두 손을 마치 서로 비교하는 것처럼 한 데 모아 바라보았다. 이 여인이 사물을 대하는 모습에서는 어딘가 무슨 일에나 둔감한 그의 생활 태도가 드러난다. 그리고 무척 썰렁한 살림살이를 해 온 게 뻔하다.

그녀는 커피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신문지를 집어들고 맥빠진 걸음거리로 난로 앞으로 걸어갔다. 난로 앞에 신문을 펴고 그 위에 누었다. 비의 노래를 중얼거렸던 것이나 놀란 듯한 목소리는 아무도 없을 때 혼자 그냥 해보는 수작에 불과하다. 그녀는 지금 완전히 만족스럽게 불가에 가로 누워 있다.

얽힌 머리카락이 점점 풀어져 마치 싸구려 명주처럼 그녀의 등에 드리워져 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입가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어딘지 의식 저 밑바닥에 깔린 교활함이 엿보인다.

그녀의 조용했고, 무척 만족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 태도는 뭔가 여기에 일부러 숨어 있는 것 같은 그런 인상이다. 그러나 불이 튀어서 그 불똥이 난로 철망 밖으로 튀어나오자 그녀는 놀라서 와들와들 떨며 저절로 움직였다. 이 모습은 또 마치 그녀가 초조하고 절망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몸을 움직여서 등 밑에 깔린 신문을 찾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일어나 책상다리를 하고 신문지를 살짝 펼쳤다. 단순히 지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소녀가 아기를 들여다볼 때처럼 그것이 이상한 물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신문은 그녀의 몸에 깔렸던 부분이 아직 군데군데 젖어 있었다. 그녀는 물에 불어 터진 손가락으로 구겨진 곳을 폈다. 종이의 더러운 곳, 커다랗게 낙서가 된 부분을 살피다가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입술이 약간 흔들렸다. 마치 신문을 읽는 느낌을 더 강하게 하려는 듯, 눈과 입이 함께 신문 기사를 따라 움직인다.

마침내 그녀는 웃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을 들고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뭐, 루비 피셔라구?".

무표정한 눈과 부드러운 입가의 표정이 흔들렸다. 그리고 다음엔 공포가 거기에 떠올랐다.

그녀는 사방을 둘러 보았다. 도대체 누가 그녀를 보고 있다는 말인가. 그녀는 스커트의 뒷자락을 잡아 당기고, 다시 신문의 글씨를 읽어 나갔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루비 피셔 부인은 이번 주 그의 남편에게 총으로 다리를 쏴 맞는 재난을 당한다.'

그녀는 한 구절씩 작은 목소리로 소리 내어 읽었다. '재난'이라는 귀찮은 단어는 마지막으로 빼서 읽었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남에게 이야기하며 들려 주듯이 큰 소리로 읽었다.

"이건 나를 가리켜 하는 말이잖아."

그녀는 조용히 그러나 정중한 태도로 말했다. 장작이 타다가 바닥으로 구르면서 제법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그러나 집 안은 온통 우뢰, 번개와 더불어 쏟아지는 비가 지붕에서 부딪히는 요란한 소리로 가득했다.

"크라이드, 당신이에요?"

루비 피셔는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크라이드 피셔, 당신 어디 있어요?"

그녀는 현관으로 뛰어가 문을 열어 보았다. 차디찬 공기가 따뜻한 공기에 안겨 있던 그녀의 몸을 갑자기 휩싸 그녀는 소름을 치며 몸부림치듯 몸을 떨었다. 그녀의 몸을 분노와 당황이 꿰뚫고 지나갔다. 번개가 번쩍였다. 그녀는 그대로 가만히 서 있었다. 그녀는 어렴풋이 번개와 함께 그가 총을 가지고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이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에 등을 기대고 섰다. 분노는 변하여 과거의 득의만만한 추억처럼 멀게 생각되었다.

커피 봉지가 놓여 있는 테이블을 조심스럽게 피하며 그녀는 방 안을 신경질적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마치 장단을 치듯이, 확실히 마음을 결정할 수 없거나 미지의 수수께끼에 마음이 끌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방에는 유리창이 하나 달려 있었다. 그녀는 가끔 그 앞에 멈추어 서서 바깥의 비 내리는 모습을 내다 보았다. 움직이지 않고 멈췄을 때의 그녀에게는 수동적인 태도, 적어도 그것을 가장한 모습이 있었다. 그러나 절대로 정말 소극적인 기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녀에게는 어느 때에나 결코 정지하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마침내 그녀는 다시 방바닥에 누워 신문을 펼쳤다. 그 다음에는 오랫동안 불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불이 거울이 되어 그것을 오래 보고 있으면 머리를 만지고 있는 자기와 뒤에서 다가 오는 남편이 보이는 것 같았다.

"크라이드에요?"

그러나 물론 크라이드는 아직 숲 속에 있다. 그는 몰래 밀조 위스키를 만드는 솥 위에 나무 가지로 지붕을 만들고 얹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번갯불을 몹시 싫어했다. 그러므로 이런 날씨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비를 맞으며 밖을 걸어 다니지 않을 것이다.

별안간 그녀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생각하고 놀랐다. 크라이드는 그녀를 총으로 쏠 것 같지 않다. 그녀는 불을 향하여 숙인 머리를 장미빛 팔에 얹고는 홀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말이 많아졌다. 폰티악 차에서 커피를 준 남자 얘기를 들어도 크라이드는 그녀를 쏘지 않을 것이다.

크라이드 때문에 기분이 우울해지면 그녀는 거리로 나간다. 그녀를 보고 속도를 늦추는 차가 있고, 그것이 운 좋게 테네시 주의 차라면 그녀는 오후 내내 사람 없는 면조기계 설치장에서 지낼 수 있다(여기에서 생각하면서 그녀는 팔꿈치를 베개 삼아 다리를 고양이처럼 쓸쓸히 뻗었다).

크라이드가 이 사실을 안다면 그녀는 물론 얻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신문기사는 거짓말이다. 크라이드는 아직 한 번도 그녀를 쏜 적이 없다. 이것은 무슨 착각임에 틀림없다.

다시 불똥이 튀어 나왔다. 놀란 그녀는 신문지에 불이 붙을 것 같아 손가락 끝으로 불을 비벼 꺼 버렸다. 투덜거리면서 그녀는 신문 위에 누었다. 누워 있으니 점차 몸이 따스해지고 졸음이 온다. 크라이드에게 총으로 다리를 맞는다면 기분이 어떨지 그녀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정말로 화가 난다면 과연 내 심장까지도 쏘게 될까?

그녀는 자기가 죽어가는 모습을 상상하였다. 잠옷을 걸친 채 쓰러진 자기의 심장에는 탄환이 박혀 있다. 얼마나 무섭고 큰 일인가. 쓰러져 있는 그녀의 얼굴, 그 무서운 표정을 보면 누구라도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잠옷 아래서 그녀의 심장은 고동칠 때마다 격심한 고통에 시달린다. 그녀의 굳센 피부는 지금 크라이드가 실제 권총을 쏜 것보다 훨씬 격렬한 고통을 느낀다. 그녀는 조용히 울기 시작하였다. 아픔이 너무 심해 눈물이 이부자리 위에 떨어져 흐를 것이다.

크라이드는 위에서 그녀를 내려다 보고 있다. 옛날 그랬던 것처럼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드리우고. 예전의 그는 날씬하고 굳세었다. 그는 말할 것이다.

"루비, 내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어."

그녀는 속삭이듯 말한다.

"그래요, 크라이드. 당신이 이런 짓을 했어요."

그리고 그녀는 죽어 간다. 그녀의 인생은 끝나는 것이다.




그녀는 잠시 꼼짝 않고 누워서 조용히 아름답고 이상적인, 그럴싸한 죽음의 표정을 지어 보았다. 크라이드는 그녀를 매장하기 위하여 그녀에게 옷을 사다 줄 것이다. 집 뒤뜰의 삼나무 아래에 그는 깊은 구멍을 파서 무덤을 만든다. 소나무 관 속에 그녀를 넣고 못을 박는다. 관을 메고 무덤 속에 넣고 위에서 흙을 덮는다.

그러면서 그녀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몸부림친다.

그녀는 몸을 약간 움직여 눈을 창 쪽으로 돌렸다. 빗방울이 하얗게 보인다. 그녀는 거의 숨을 쉴 수 없었다.

자신의 무덤에도 비가 이처럼 내리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크라이드가 와서 무덤을 내려다 보면서 뉘우침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번개가 하늘을 선명하게 가르며 내달렸다. 그녀는 창 밖을 한참 바라보고 있었다. 따스한 불과, 자신의 서글픈 죽음, 아름다움, 강한 것...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그녀는 만족하고 있었다. 우뢰 소리가 울렸다.

크라이드가 서 있었다. 그가 걸어온 뒤편에 마루바닥으로 물방울이 흘러내려 검게 보였다. 그는 총 개머리판으로 그녀를 툭 건드렸다. 마치 잠들어 있는 그녀를 깨우듯이.

"저녁 식사는 뭐야?"

그는 나직이 말했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서 그의 곁에서 달아났다. 재빨리 그녀는 신문지를 감춘다. 방은 어둡고 단지 난로의 불이 타고 있을 뿐이다. 그의 몸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있었다. 그의 어두운 그림자를 밟고 서서 그녀는 열심히 지껄이며 램프를 켰다.

그는 묵묵히 서 있었다. 그러나 인내심이 엿보이는 그 얼굴의 표정은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그는 더러워진 구두를 밟아 흔들어서 진흙을 털어냈다. 그의 큰 손은 비에 젖어 더 무거워 보였다.

빗물은 손에서 총대를 따라 흘러 떨어졌다. 그는 테이블 앞 의자에 의젓하게 앉아, 일을 하면서 몸이 젖고 배가 텅 비었다고 투덜거린다.

루비는 얌전히 식사 준비를 시작하였다. 그녀는 발을 따뜻하게 해줄 것은 하나도 신고 있지 않은 맨발이었다. 그 맨발로 그녀는 발 끝으로 일어서듯 걸었다. 딱 한 번, 그녀는 찬장에 몸을 기울여 아직 말랑말랑한 비스킷을 꺼낼 때 크라이드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얼굴을 숙였다.

그녀가 팔을 움직이는 그 모습은 가슴이 아파 오는 것 같은, 그리고 이상야릇할 만큼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다. 그러면서도 당돌하고 긴장한 모습, 다시 말하면 섬세하고 연약한 느낌이었다.

그녀는 별로 특별히 그럴 만한 일도 없는데 크라이드의 주변을 빙빙 돌면서 걸었다. 크라이드는 김을 뿜으면서 묵묵히 나이프와 포오크를 가지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당신 어딜 갔었어?"

그녀가 접시를 테이블 위에 놓자 크라이드는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물었다.

"가긴 어딜 가요."

"둘러대지 마. 또 엉뚱한 놈 자동차를 탔으면서."

그는 웃으면서 말하였다. 그녀는 그의 눈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그의 말은 듣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행복하였다. 커피를 따를 때 그녀의 손이 떨려서 물방울이 마치 안개처럼 그의 손목에 뿌려졌다. 그가 손으로 테이블을 두드려 접시가 흔들거렸다.

"언젠가 당신을 한 번 혼을 내줘야 하겠어."

루비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리면서 계속 그의 식사 시중을 들었다.

그가 나이프와 포크를 놓자 그녀는 신문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를 즐거운 듯 바라보았다. 신문을 가지고 왔을 때 느껴지는 신문지의 감촉, 그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흥분을 느낀다.

"신문이군 그래. 어디서 난 거야?"

그는 난폭하게 빼앗아 들고 어딘지 무시하듯이 말하였다.

"여길 봐요."

루비는 작은, 노래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루비는 그가 가지고 있는 신문을 펼쳐 의젓하게 문제의 그 기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크라이드는 하는 수 없이 그것을 읽기 시작하였다. 비에 젖은 그의 대머리가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그녀는 쳐다보고 있었다. 이윽고 그는 목구멍 안에서 앓는 소리를 내듯이 중얼거렸다.

"이건 거짓말이다."

"제 얘기가 신문에 나와 있어요."

루비는 똑바로 일어나서 말하였다.

그녀는 접시를 치우면서 그의 앞에서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손가락을 구부려 신문에 대고 그 기사를 툭툭 쳤다.

"너를 쏘았다니... 도대체 어디서 그랬다는 건지, 거기를 좀 보여주면 좋겠는데...?"

그는 큰 소리로 말하면서 얼굴을 들었다. 그 얼굴은 둔하게 그러나 화를 내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이 굳어져서 빈 접시를 들고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서 있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무력감에 휩싸였다. 이윽고 두 사람은 이중의 치욕과 이중의 기쁨을 느낀 것처럼 차차 얼굴을 붉혔다. 크라이드가 정말 루비를 죽이고 그녀도 정말로 그의 손에 죽은 것 같았다. 어떤 가능성이 두 사람 사이에 흔들리면서 앞을 가로막은 듯한 느낌이 들어 두 사람은 머리를 숙였다.

크라이드는 젖은 장화를 신은 채 걸어가서 꺼져가는 불 위에 신문을 놓았다. 잠시 신문은 불 위에 그대로 놓여 있었으나 금세 확 타올랐다. 두 사람은 서서 그것이 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방안이 환해졌다. 크라이드가 갑자기 말하였다.

"이봐, 이것은 테네시의 신문이야. 그렇지, 여기에 네 이야기가 나올 턱이 없어."

그는 자기가 처음부터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듯 커다랗게 웃었다.

"하지만 분명히 루비 피셔라고 나 있어. 내 이름이 루비 피셔야."

그녀는 큰소리로 열심히 말했다.

"아, 다른 루비 피셔야. 테네시의 루비 피셔 말이야. 나를 바보 취급하는 거야? 도대체 어디서 이 따위 신문을 가져왔어?"

남편은 그렇게 외치며 유쾌하게 그녀의 엉덩이를 때렸다.

루비는 또다시 떨리는 손을 스커트에 갖다 댔다. 그녀는 창문 곁에 서서 바깥도 집 안도 조용해지는 것을 지켜봤다. 그리고 그 이후에 저녁식사를 시작하였다.

방안은 따스하고 바깥은 폭풍이 멀어져서 그 소리가 마치 다리를 건너는 차 바퀴 소리처럼 희미해지고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