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번즈
[소개]
로버트 번즈(Robert Burns, 1759~1796) : 스코틀랜드의 시인. 스코틀랜드 서해안의 애어 시 근처 앨러웨이 마을의 오두막집에서 태어났다. 그 집은 그의 아버지가 직접 지은 집이었다. 가난한 농민 출신이었으나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하여 일찍부터 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올드 랭 사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을 남겼다.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두운 강 둑이여
Ye Flowery Banks O' Bonnie Doon
너희, 꽃이 만발한 두운 강, 아름다운 둑이여
어찌 너희는 그렇게 아름답게 꽃필 수 있단 말이냐!
작은 새들이여, 어찌하여 너희는 그리도 아름답게 노래할 수 있느냐
나는 이리도 수심이 가득한데 말이야
너는 마치 내 가슴을 터뜨려버리려는 것 같구나
가지 위에서 노래하는 귀여운 새여
너는 내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는구나
거짓된 애인에게 바쳤던 내 참된 사랑을
너는 마치 내 가슴을 터뜨려버리려는 것 같구나
내 짝 옆에서 노래하는 귀여운 새여
나도 그렇게 앉아서, 그렇게 노래하면서
내 운명을 알지 못했던 거구나
인동초 덩굴이 뒤얽혀 있는 모습을 보기 위해
나는 종종 아름다운 두운 강변을 헤매곤 했다
이 새가 그의 가슴속 사랑을 노래하듯이
나도 나의 사랑을 노래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는 장미를 꺾었어
가시가 솟아난 그 나뭇가지로부터
그리고 내 거짓된 애인은 내게서 장미를 훔쳐갔지
내게 남은 것은 오직 가시 뿐이라네
아, 새빨간 장미같은 나의 님이여
O My Luve's Like A Red Red Rose
아, 나의 님, 유월에 새로 피어난
붉고 붉은 장미 같은 그대여
아, 나의 님, 자연스러운 가락에 맞춰 감미롭게
연주되는 멜로디여
이렇게도 그대는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소녀
이렇게 깊이, 나는 그대를 사랑하오
언제까지나 나는 그대를 사랑하리라, 내 님이여
온 바다가 다 말라 없어지는 날까지
온 바다가 다 말라 없어지는 그날까지, 내 님이여
그리고 바위가 햇볕에 녹아 없어지는 날까지
언제까지나 나는 그대를 사랑할 것이오
인생의 숱한 모래알이 다 소모되는 순간까지
그러니 잘 있으라, 내 오직 하나뿐인 사랑
오직 잠시 동안이라오
나는 다시 돌아오리니, 내 사랑이여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번즈의 작품에 곡을 붙인 <올드 랭 사인>의 리듬이 초창기 우리나라 애국가에 쓰였던 것처럼 이 작품의 8~10행이 애국가의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란 가사에 차용되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