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llaume Apollinaire
[작가 소개]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 1880-1918) : 프랑스의 시인. 로마에서 시칠리아 왕국 장교 출신 아버지와 폴란드 귀족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세 때 파리로 나와 유럽 각지를 여행했으며 초기 시편이나 단편소설에 당시 여행에서 얻은 인상과 이국의 전설 ·민화를 주제로 한 것이 많다.
파리로 돌아와 M.자코브, A.살몽 등 시인과 피카소, 브라크 등 화가와 함께 입체파 ·야수파 등 새로운 예술 운동 차원에서 잡지에 시·평론·소설을 기고했다. 소설 <썩어가는 요술사> <이교(異敎)의 교조(敎祖)와 그 일파> <학살당한 시인> 등에서 중세·괴기 취미를 엿볼 수 있다. 시집으로 <동물 시집> <알콜> <칼리그람> 등이 있다.
[목차]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내 마음 깊이 아로새기리라
기쁨은 언젠가 고통 뒤에 오는 것을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이 흐르고 나는 남아 있다
손에 손을 마주 잡고 얼굴을 마주 보며
우리들 팔 아래로 다리 밑으로
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결이
흐르는 동안에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아 있다
사랑은 물결처럼 흘러가고
우리들 사랑도 흘러간다
인생은 왜 이리 더딘가
희망은 왜 이리도 격렬한가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아 있다
하루하루가 흘러가고 달도 흐르고
지나간 세월은 흘러만 가리
우리들 사랑은 다시 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은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아 있다